칼럼

탈장 수술 중 발견되는 지방, 모두 제거해야 할까요?
  • 작성자 : 담소유병원 등록일 : 2026-09-30
  • 조회수 : 50

COLUMN 04   |  탈장

탈장 수술 중 발견되는 지방, 모두 제거해야 할까요?

 

복강경으로 진성 지방종과 복막전 지방을 구분해 선택적으로 치료한 연구

 

안녕하세요. 담소유병원 이성렬 원장입니다.

 

서혜부탈장 수술을 하다 보면 사타구니의 탈장 부위에서 지방조직이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조직은 흔히 ‘정삭 지방종’ 또는 ‘서혜부 지방종’이라고 불립니다.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수술 후에도 사타구니가 불룩하거나 덩어리가 만져져 탈장이 다시 생긴 것처럼 보이는 ‘가성 재발(pseudo-recurrence)’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술 중 지방조직이 발견되면 모두 제거해야 할까요?

저는 실제 복강경 탈장수술을 하면서 한 가지 차이에 주목했습니다.

겉으로는 비슷한 지방처럼 보여도 주변 조직과 분리된 ‘진짜 지방종’이 있는 반면, 정상적인 복막전 지방이 서혜관까지 이어져 내려온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이 둘을 수술 중 구분해 각각 다르게 치료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실제 수술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 ​​서혜관에서 보이는 지방이 모두 ‘지방종’은 아닙니다

의학적으로 진성 지방종(true lipoma)은 성숙한 지방세포로 이루어진 양성 종양으로 주변 조직과 구분되는 피막을 가진 독립적인 덩어리입니다.

반면 복막 바로 앞에는 정상적인 지방조직인 복막전 지방(Preperitoneal Fat, PPF)이 있습니다.

이 지방이 서혜관 방향으로 길게 이어져 내려오면 수술 중에는 지방종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별도의 피막이 없고 복막전 공간의 지방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구분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서혜관 지방조직을 놓치면 수술 후 돌출이나 만져지는 덩어리, 통증이 남아 재발로 오인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정상적인 복막전지방까지 모두 제거하려고 하면 불필요한 박리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남성의 서혜부에는 정관과 정삭혈관 등 중요한 구조물이 지나가기 때문에 과도한 박리는 출혈이나 신경 손상, 주변 구조물 손상의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지방이 있느냐’보다 ‘어떤 지방이냐’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복강경으로 지방의 ‘연결’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복강경 경복강 복막전 탈장교정술, 즉 TAPP 수술을 시행했습니다.

TAPP 수술은 복강 안에서 탈장 부위 뿐 아니라 복막전 공간까지 직접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지방조직이 독립된 덩어리인지, 복막전 지방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수술 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피막의 유무와 복막전지방과의 연결성을 기준으로 지방조직을 구분했습니다.



주변 조직과 분리되는 피막이 있고 복막전지방과 연결되지 않은 경우에는 진성 지방종으로 판단해 제거했습니다.

반대로 피막이 없고 복막전지방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 경우에는 복막전지방으로 판단했습니다. 이때는 지방을 잘라내지 않고 부드럽게 당겨 원래 복막전 공간으로 환원한 뒤 인공막을 이용해 탈장 부위를 보강했습니다.

진성 지방종은 피막을 가진 독립적인 지방 덩어리로 분리되는 반면, 복막전지방은 주변 지방층과 연결된 상태로 복막전 공간으로 환원됩니다.

 

• ​​2,465명의 수술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선택적 치료 방법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2019년 1월 부터 2023년 12월까지 담소유병원에서 TAPP 수술을 받은 성인 서혜부탈장 환자를 분석했습니다.

최종 연구 대상은 2,465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수술 중 서혜관 지방조직이 확인된 환자는 271명(11.0%)이었습니다.

그런데 271명의 지방조직을 실제 해부학적 특징에 따라 구분해보니 진성 지방종은 30명, 복막전지방은 241명이었습니다.

즉, 이번 연구에서 서혜관 지방조직의 대부분은 독립적으로 발생한 지방종이 아니라 정상적인 복막전지방이 서혜관으로 이어진 경우였습니다.

복막전지방을 제거하지 않고 원래 위치로 환원했을 때의 결과도 확인했습니다.

서혜관 지방조직이 있었던 환자와 없었던 환자의 재발률은 각각 0.4%와 0.3%로 모두 낮았으며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수술 후 합병증과 통증, 입원기간,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기간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진성 지방종을 제거한 환자의 평균 수술시간은 41.8분, 복막전지방을 환원한 환자는 34.9분이었습니다. 수술 후 합병증은 각각 10.0%와 1.2%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 결과만으로 ‘지방종을 제거하면 합병증이 증가한다’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두 집단은 같은 조직에 서로 다른 수술법을 적용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해부학적으로 다른 조직을 각각의 특성에 맞게 치료한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 ​​보이는 조직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도 탈장 수술의 일부입니다.

서혜부탈장 수술은 단순히 튀어나온 부위를 다시 넣고 탈장 구멍을 막는 것만으로 끝나는 수술은 아닙니다.

탈장 부위를 직접 확인하고 주변에 어떤 조직이 있는지, 서혜관으로 내려온 지방이 진짜 지방종인지 복막전 지방인지, 주변 구조물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이번 연구에서 서혜관 지방조직이 확인된 271명 가운데 대부분인 241명은 진성 지방종이 아니라 복막전 지방이었습니다.

저는 수술 중 보이는 조직을 무조건 제거하기보다 그 조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구분하고 필요한 범위만 치료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불필요한 박리는 줄이면서 치료해야 할 병변은 놓치지 않는 것.

그것이 이번 연구에서 확인하고자 했던 ‘선택적 치료’의 의미입니다.”

 

사타구니가 반복적으로 불룩하거나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단순히 살이나 지방이 튀어나온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서혜부탈장과 관련된 문제인지 정확한 진료를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담소유병원 이성렬 원장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의료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습니다.
구체적인 진단과 수술 방법은 아이의 상태와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논문 정보

Lee SR, Byun GY, Song IG.

Selective Management of Inguinal Canal Fat During TAPP Repair: Distinguishing True Lipoma from Preperitoneal Fat.

Journal of Laparoendoscopic & Advanced Surgical Techniques. 2026.

DOI: 10.1177/10926429261458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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