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청소년 여유증, 가슴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 작성자 : 담소유병원 등록일 : 2026-09-23
  • 조회수 : 82

"우리 아이가 유독 가슴을 움츠리고 고개를 앞으로 푹 숙이고 다닙니다. 단순히 스마트폰 때문일까요?"

"가슴이 튀어나온 것을 감추려다 보니 자세까지 굳어졌는데, 수술하면 자세도 좋아질 수 있을까요?"

 

여유증 수술 전후 316명의 경추 정렬을 비교한 연구

 

안녕하세요. 담소유병원 이성렬 원장입니다.

 

청소년 자녀에게 여유증이 생기면 부모님들은 대개 가슴 모양부터 걱정하십니다.

“사춘기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지 않을까요?”

“운동을 하면 좋아질 수 있을까요?”

“수술까지 해야 할 정도인가요?”

 

청소년 여유증은 사춘기에 비교적 흔하게 나타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1년 이상 지속되거나 가슴 돌출이 뚜렷한 경우에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제가 진료 과정에서 관심 있게 살펴본 부분이 있습니다.

여유증이 있는 청소년 가운데 가슴을 감추기 위해 어깨를 앞으로 움츠리고 고개를 숙이는 자세를 습관적으로 취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자세가 오랫동안 반복될 경우 목의 정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여유증을 수술한 뒤에는 이러한 정렬에 변화가 나타날까요?

 

이 질문에서 이번 연구가 시작됐습니다.

 

•​여유증이 있으면 왜 몸을 움츠리게 될까요?

여유증은 남성의 유방에서 유선조직이 발달하면서 가슴이 돌출되어 보이는 질환입니다.

특히 청소년기는 자신의 신체 변화에 민감한 시기입니다. 가슴이 튀어나오거나 유두와 유륜이 두드러져 보이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슴을 눈에 띄지 않게 만들기 위해 옷을 크게 입거나, 어깨를 앞으로 말거나, 등을 구부리고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를 취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번 연구 대상자 가운데 20.3%는 유두 돌출을 가리기 위해 니플 패치를 사용했고, 14.9%는 옷 안에 가슴 압박대를 사용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단순히 가슴 모양을 가리는 것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깨를 앞으로 말고 고개를 내미는 자세가 반복되면 이른바 ‘거북목’이라고 흔히 표현하는 전방머리자세(Forward Head Posture)와 비슷한 형태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북목은 목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방머리자세는 머리가 정상적인 위치보다 앞쪽으로 이동한 자세를 말합니다.

이러한 자세에서는 목뼈가 가지고 있는 정상적인 곡선인 경추 전만이 감소하고, 머리가 몸통보다 앞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청소년의 거북목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 학습 자세, 운동 습관 등 여러 요인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유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거북목이 생긴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여유증이 있는 청소년이 가슴을 가리기 위해 장기간 어깨를 움츠리고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를 반복한다면, 이러한 행동 역시 경추 정렬과 관련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단순히 수술 전후의 가슴 모양만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목뼈의 정렬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영상검사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청소년 여유증 환자 316명을 분석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2020년 1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지속성 여유증으로 피하유방절제술을 받은 청소년을 조사했습니다.

이 가운데 수술 전과 수술 1년 후의 경추 측면 방사선 영상을 비교할 수 있는 10~19세 남성 청소년 316명을 최종 분석했습니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17.7세였으며, 모두 여유증이 12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였습니다.

수술은 유선조직을 제거하는 피하유방절제술과 지방흡입을 함께 시행했습니다.

그리고 수술 전과 수술 약 1년 후 촬영한 경추 측면 방사선 영상에서 두 가지 지표를 중심으로 비교했습니다. 하나는 C2–C7 경추 전만각(Cobb angle)이고, 다른 하나는 경추 시상수직축(cSVA)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경추 전만각은 목뼈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평가하는 지표이고, cSVA는 머리가 몸통을 기준으로 얼마나 앞쪽으로 이동해 있는지를 살펴보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수술 1년 후, 목뼈의 정렬에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분석 결과는 흥미로웠습니다.

 

수술 전 평균 5.0도였던 C2–C7 경추 전만각은 수술 1년 후 9.2도로 증가했습니다. 반대로 평균 24.2mm였던 경추 시상수직축(cSVA)은 19.2mm로 감소했습니다.

 

두 변화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했습니다(P<0.001).

즉, 수술 후 목의 자연스러운 곡선은 증가하고 앞으로 이동해 있던 경추 정렬은 감소하는 방향의 영상학적 변화가 확인된 것입니다.

 

논문에 제시된 실제 증례 영상에서도 수술 전 1.9도였던 C2–C7 전만각이 수술 후 9.3도로 변화했고, cSVA는 30.86mm에서 17.51mm로 감소한 사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술 전 목 불편감을 호소했던 환자는 7명(2.2%)이었는데 수술 후 해당 증상은 모두 소실됐습니다. 다만 환자 수가 적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여유증 수술이 목 통증을 치료한다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여유증 수술로 ‘거북목을 치료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여기에서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여유증 수술을 하면 거북목이 치료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방머리자세 자체를 별도의 생체역학적 방법으로 직접 측정한 것이 아니라 방사선 영상을 이용해 경추의 시상면 정렬 변화를 확인했습니다. 또한 수술하지 않은 청소년과 비교한 연구가 아니기 때문에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변화와 수술의 영향을 완전히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시간, 운동량, 물리치료 여부, 수면 습관 등의 변화 역시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여유증 수술 후 경추 정렬에서 유의한 영상학적 개선이 관찰됐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그럼에도 316명이라는 비교적 많은 청소년에서 수술 전과 1년 후 동일한 지표를 비교했을 때 일정한 방향의 변화가 확인됐다는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슴의 무게보다 ‘가리려는 자세’일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저희가 주목한 것은 여유증으로 인해 가슴 앞쪽에 생긴 무게 자체가 척추를 변형시켰다는 것이 아닙니다.

청소년 여유증 정도의 가슴 무게가 척추 자체를 구조적으로 변형시킬 정도의 물리적인 힘을 가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가슴을 감추려는 행동이 반복되면서 어깨가 앞으로 나오고 고개를 숙이는 자세가 습관화되는 행동적 적응이 하나의 가능성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수술로 돌출된 가슴이 교정된 이후 더 이상 가슴을 감추기 위해 몸을 움츠릴 필요가 줄어들면서 보다 자연스러운 자세를 취하게 되고, 이것이 경추 정렬 변화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이러한 행동 변화를 수술 전후에 객관적으로 측정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아직 하나의 가설로 보아야 합니다.

향후 자세 분석과 생활습관, 심리적 변화까지 함께 평가하는 전향적 연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청소년기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청소년기는 단순히 몸의 크기만 커지는 시기가 아닙니다.

근골격계가 성장하고 평소의 자세와 생활습관이 만들어지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여유증 때문에 오랫동안 어깨를 움츠리거나 고개를 숙이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면 가슴의 모양만 살펴볼 것이 아니라 아이가 평소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도 함께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청소년 여유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수술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춘기에 발생하는 여유증 가운데 상당수는 자연스럽게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발생 시기와 지속 기간, 유선조직의 발달 정도, 통증, 좌우 비대칭, 일상생활에서의 불편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이번 연구 역시 12개월 이상 지속된 여유증으로 수술적 치료를 받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 ​​여유증 수술을 가슴 모양만의 문제로 보지 않는 이유입니다

청소년 여유증 수술은 그동안 주로 돌출된 가슴을 교정하고 심리적·사회적 불편을 줄이는 관점에서 이야기되어 왔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수술 전후의 경추 방사선 영상을 직접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수술 1년 후 경추 전만각은 증가하고 경추 시상수직축은 감소하는 유의한 변화가 확인됐습니다. 아직 이 변화가 장기적인 근골격계 건강이나 기능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여유증 수술을 자세 교정 치료로 받아들여서도 안 됩니다.

하지만 적어도 청소년 여유증을 단순히 외형적인 문제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가슴을 감추기 위해 반복하는 행동과 자세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가능성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수술 전 가슴의 크기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여유증으로 인해 어떤 불편을 겪고 있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증상이 지속됐는지, 일상생활에서 몸을 움츠리거나 가슴을 감추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 자녀의 가슴 돌출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이를 감추기 위해 반복적으로 몸을 움츠리거나 일상생활에서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다면 단순히 성장 과정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담소유병원 이성렬 원장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의료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습니다.

청소년 여유증의 치료 여부와 방법은 증상의 지속 기간, 유선조직의 발달 정도, 신체적·심리적 불편 및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 연구에서 확인된 결과는 경추의 영상학적 정렬 변화이며, 여유증 수술이 거북목 또는 목 통증을 직접 치료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 ​논문 정보​

Lee SR, Lee JH, Kang HJ.

Changes in Cervical Sagittal Alignment After Subcutaneous Mastectomy in Adolescents with Gynecomastia

Aesthetic Plast Surg. 2026 



전화걸기전화걸기

온라인예약온라인예약

카톡상담카톡상담

찾아오시는 길찾아오시는 길

블로그블로그

유튜브유튜브